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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공부하기 위해 자주 찾아가는 SLR클럽.
늘 일면에 올라온 사진들을 모두 본뒤에 각 포럼을 둘러본다.
그런데 오늘은 일면에 올라온 사진 하나를 발견하고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주름진 우리 어머님들의 손이다.
처음엔 무슨 의도로 이런 사진을 올렸나.. 싶었으나 곧 눈시울이 붉어지고
나의 어머니 생각이 났다.
내 어머니의 손도 저러했는데... 늘 내 손을 보며 참 곱다.. 하시면서
자신의 손을 들어보이시던 어머니...
온갖 생각들이 지나치면서 잠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주저없이 포스팅을 하고 있다.




사진의 제목은 특이하게도
"SLR클럽회원님들께 염치없는 부탁 한가지 드릴려고 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부터 원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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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희 어머님의 예순번째 생신이십니다.

어려서부터 집안이 어려워 아버지도 없이 두 아들을 혼자서 키워내신, 제게는 항상 큰 나무같은 지붕이 되어주신 분이시죠.

작년 말에 실직하고 지금까지 내 일을 만들어 보겠다고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고 있는 제게,

아직도 믿음으로 뒤에서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주시니,

이제 40줄에 들어설 날이 얼마 남지않은 자식으로서 어머님께 해드릴 만한게 없어 부끄러울 다름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가족들과 조촐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케잌을 자르시는데, 갑자기 너무나도 주름진 어머님의 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언제까지나 제곁에 젊은 어머니로 계실 것 같았던 분의 손인데... 왜 그리 낯설게 느껴지던지...

갑작 왈캌 눈물이 날려는걸 꾹 참고 동생의 디카를 빌려 어머니의 손을 한장 찍었습니다.

사진찍는걸 좋아하시는 어머니신데... 그 동안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도 어머니사진을 찍는것엔 소홀했었다는게 너무 후회되네요.

달리 어머니께 해드릴 것이 없을까 주말 내내 궁리하다가 SLR클럽 회원님들께 염치없는 부탁을 하나 드리러 왔습니다.

평소 어머님께선 스팸외에는 문자가 잘 오지 않는다 말씀하시곤 하셨는데,

잠시 시간을 내시어 제 어머니에게 환갑 축하 메세지를 한통 부탁드립니다.

아마 발신번호를 남기시면 누구신지 몰라 모두 전화를 드릴 수 있으니, 발신 번호는 빼시거나 '1004'쯤으로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의 전화번호는 010-4502-xxxx 입니다.

마직막쯤엔 그냥 '큰아들 친구'라고 남겨주시면 어머니도 좋아하시겠죠.

늘 와서 좋은 사진들과 좋은 이야기를 보고 읽고 가는 곳에서 염치없는 부탁을 드려 죄송합니다.

장가안간 백수아들에게 많은걸 바라면 안된다시는 소박한 어머니시라 달리 해드릴 것이 없어 회원님들께 염치없는 부탁을 드리는 것이니,

부디 나무라지 마시고 어머니를 위해 잠시 시간을 내 주시면 고마운 마음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곧 벗꽃이 피는 봄이오면 어머니를 모시고 가까운 공원에라도 가서 이번에 다 못한 환갑잔치를 사진으로나마 다시 해야 겠습니다.



ps.지난 글에 댓글이 많아 왜 그런가 했더니 일면에 글이 가있었네요.

부끄러운 글로 얼굴이 화끈합니다.

어머니 전화번호를 다시 알려달라고 하셔서 번호를 다시 올려놓고 모레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오늘 저녁에도 어머니와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관심가져주신 모든 회원님 가정에도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어머니와 오래도록 행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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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는 위의 글에 대해 답글을 달고 또 문자를 날려준 회원들의 모습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글의 주소입니다.

http://www.slrclub.com/bbs/vx2.php?id=theme_gallery&no=1017642




이곳에 올린 본문내용중 핸드폰 번호는 빼두었습니다. 글 올리신분이 SLR클럽에서
번호를 내릴수도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확인하실분들은 직접 찾아가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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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poem

사진으로 세상을 모두 담는것이 꿈인 저의 포토블로그가 "럽의 세상담기"이며 지금은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세상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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