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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에 5-3 패배 - WBC대회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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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졌다고 할 수 없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과 연장 10회까지 뜨겁게 싸웠다. 최종 스코어 3-5, 한국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야구에 열광했던 대한국민에게 꿈 같았던 3주는 이렇게 끝났다.

한국 마무리 임창용은 연장 10회초 2사 2·3루에서 스즈키 이치로에 2타점 결승타를 맞고 무너졌다. 경기 내내 끌려다니면서도 사력을 다해 싸웠던 대표팀은 끝내 이기지 못했다.

끈질기게 싸웠다. 추신수는 일본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로부터 0-1이던 5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7·8회 1점씩 내주면서 1-3을 허용했다. 그대로 주저 앉나 싶더니 8회말 이범호의 2루타와 대타 이대호 희생플라이로 2-3까지 추격했다. 이어 9회말에는 이범호의 적시타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잘했다. 세계 야구의 변방이었던 한국은 2006년 야구 종주국 미국에서 열렸던 제1회 WBC에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3년 전 신데렐라였던 한국은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 세계 야구의 중심에 섰다. 한국 야구에 놀란 미국인들은 "누가 메이저리그가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 한다고 했는가"라고 자문하기도 했다.

한국 야구가 보여준 건 희망이었다. 역동의 에너지였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코리안특급' 박찬호도, '국민타자' 이승엽도, '수비의 핵' 박진만도 없이 대표팀을 어렵게 꾸렸다. 엔트리 28명의 평균나이 26.4세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거는 추신수 하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한국 야구는 빅리그 올스타급인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완파했다. 개개인 능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악착같이 뭉쳐 거인들을 쓰러뜨렸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는 두고 두고 남을 명승부를 벌였다. 결승전 전적 포함해 이번 대회 2승 3패. 실질적으로 버린 경기였던 지난 20일 2라운드 순위결정전을 제외하고 상대 전적 2승 2패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은 1회 대회에서 일본에 2연승을 거둔 뒤 준결승전에서 패했다. 일본이 1회 대회에 이어 2회 대회에서도 우승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 공포증에 시달렸다. 한국 대표팀 연봉 총액보다 17배나 많은 연봉을 받는 일본 선수들은 빈볼을 던지고, 수비수 다리를 붙들기까지 하면서 악을 썼다.

이것으로 충분했다. 젊고 강한 우리 선수들은 4년 후의 목표를 남겨뒀다. 김인식 감독은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이제부터는 위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2009년의 위대한 여정은 끝났다. 그러나 한국 야구의 위대한 도전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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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세상을 모두 담는것이 꿈인 저의 포토블로그가 "럽의 세상담기"이며 지금은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세상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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