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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넘어지는 사고를 겪다.

8시 40분경, 퇴근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불광천으로 들어가는 내리막길.(아래 지도의 빨간 화살표 부근)


평상시와 다름없이 차도를 피해 불광천을 거쳐 홍제천으로 가기 위해 들어선 길이었고 자전거 도로를 내려보며 앞과 뒤를 살펴 지나는 자전거나 사람이 없음을 확인한뒤 브레이크를 풀고 속도가 붙으면서 자전거도로에 진입하려는데 갑자기 흰 선이 보였다.

'아뿔싸... 낮에 비가 많이 왔었는데 진입을 막아놨었구나...'

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흰 선은 눈앞에 바짝 다가왔고 머리속에서는 흰선이 봉일까... 그냥 줄? 뭐지?
짧은 순간에도 수많은 생각이 스쳐가고 꽉 잡은 양손의 브레이크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 자전거는 속도가 많이 줄었지만 빗길에 내리막 그리고 약간의 기울어진 각도. 최악이다.
자전거가 약간 기우는가 싶은데 23c 사이즈의 로드타이어가 더 이상은 제동력이 발휘되진 못하고 곧 부딛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몸을 기울였고 결국 흰 선의 아래로 몸과 자전거가 미끄러져 들어갔다.

1초? 2초? 정말 짧은 순간이었는데 일어나보니 한숨이 나왔다. 뭔가 단단한 차단선이 아닌 비닐로 만들어진 테이프였을뿐인데 넘어지면서까지 충돌을 피하려 했다니....
생각해보니 당연히 이런곳에 단단한 차단봉등을 설치할리가 없는데 말이다... 그냥 통과해버렸으면 넘어지지는 않았을것이데.

안전선이 설치된 내리막은 어두우며 빗길에 미끄럽고 (아래 사진에서는 밝은듯이 보이지만) 위에서 내려올땐 자전거의 전조등이 비쳐졌을때 비로소 보였다.
보통 자전거의 전조등은 정면을 향하기 보단 아래(앞바퀴 바로 앞)를 비춘다. 너무 멀리 보는것보단 바로 앞의 도로상황을 살피는 것이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며, 반대편에서 오는 다른 라이더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기 위함이다. 이렇다보니 자전거가 충분히 내려오지 않으면 안전선이 보일리가 없다.


뭔가 단단한 물체에 바퀴가 정면으로 충돌할까봐 본능적으로 미끄러지듯 넘어진 것인데 넘어져 보니 알겠다.

영화에서 보면 바이크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면 옆으로 넘어지면서 트럭등의 아래로 바이크와 라이더가 분리되면서 미끄러지는 것을 보게 되는데 바로 그 장면과도 같았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넘어지는것인가보다.


이 설치물은 아마도 마포구청에서 했을것으로 보이는데 주변이 그다지 밝지 않아서 나처럼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은 분명 발견하지 못하고 비슷한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 주의표시를 위에도 해놓던가 아예 안전선을 내리막의 위에 설치하는 것이 더 좋은것이 아닐까한다.


아래의 사진은 홍제천에서 빠져나가는 곳에서 찍은것이다. 아래쪽이 아닌 위에 설치를 해놓았기에 아래는 물론이고 위에서 진입하려는 자전거가 미리 대비하기가 수월하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올때는 어차피 속도도 줄어있고 정지하기가 쉽지만 내리막에서는 빗길이라 정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나저나 영화에서처럼(?) 잘 미끄러진 덕분일까 몸에는 작은 상처하나 없이 멀쩡하고 자전거에만 상처가 발생했다. ㅠㅜ


가장 치명적이고도 안타까운 상처는 바로 안장. 17일에 구매하여 이제 겨우 열흘정도 지난 깨끗한 놈인데 제법 큰 상처가 나버렸다. 아.. 이거 하소연할데도 없고.. ㅠㅠ





하필이면 내리막의 방향이 왼쪽이다보니 넘어질때도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변속기에도 무리가 생긴듯하다. 집까지 오면서 변속을 수차례 테스트해봤는데 드르륵드르륵 걸리는 소리도 들리고 뒷변속기에도 상처가 생겨있다. 토요일에 점검부터 받아야겠다. 흐흑...








위 사진들은 모두 디자이어HD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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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세상을 모두 담는것이 꿈인 저의 포토블로그가 "럽의 세상담기"이며 지금은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세상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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